2024.05.19 (일)

  • 맑음속초24.0℃
  • 맑음15.7℃
  • 맑음철원15.7℃
  • 맑음동두천15.3℃
  • 맑음파주14.5℃
  • 맑음대관령13.0℃
  • 맑음춘천15.9℃
  • 맑음백령도14.9℃
  • 맑음북강릉22.1℃
  • 맑음강릉24.7℃
  • 맑음동해20.9℃
  • 맑음서울18.3℃
  • 맑음인천17.8℃
  • 맑음원주18.2℃
  • 맑음울릉도22.4℃
  • 맑음수원16.3℃
  • 맑음영월14.9℃
  • 맑음충주16.1℃
  • 맑음서산15.9℃
  • 맑음울진22.7℃
  • 맑음청주20.2℃
  • 맑음대전17.6℃
  • 맑음추풍령14.6℃
  • 맑음안동15.0℃
  • 맑음상주19.3℃
  • 맑음포항21.1℃
  • 맑음군산16.4℃
  • 맑음대구18.4℃
  • 맑음전주18.5℃
  • 구름조금울산17.5℃
  • 구름많음창원16.6℃
  • 맑음광주18.5℃
  • 맑음부산19.3℃
  • 맑음통영15.8℃
  • 맑음목포17.6℃
  • 맑음여수16.8℃
  • 맑음흑산도16.3℃
  • 맑음완도13.9℃
  • 맑음고창
  • 맑음순천10.8℃
  • 맑음홍성(예)16.3℃
  • 맑음16.5℃
  • 맑음제주17.8℃
  • 맑음고산15.9℃
  • 맑음성산13.8℃
  • 맑음서귀포17.5℃
  • 구름많음진주12.8℃
  • 맑음강화14.3℃
  • 맑음양평18.5℃
  • 맑음이천18.3℃
  • 맑음인제15.0℃
  • 맑음홍천16.1℃
  • 맑음태백13.4℃
  • 맑음정선군13.1℃
  • 맑음제천14.2℃
  • 맑음보은15.0℃
  • 맑음천안16.3℃
  • 맑음보령16.4℃
  • 맑음부여15.4℃
  • 맑음금산15.6℃
  • 맑음16.7℃
  • 맑음부안16.5℃
  • 맑음임실14.7℃
  • 맑음정읍16.3℃
  • 맑음남원15.5℃
  • 맑음장수11.9℃
  • 맑음고창군16.2℃
  • 맑음영광군16.3℃
  • 구름조금김해시17.7℃
  • 맑음순창군15.6℃
  • 구름많음북창원17.8℃
  • 구름조금양산시16.2℃
  • 맑음보성군13.4℃
  • 맑음강진군14.1℃
  • 맑음장흥12.3℃
  • 맑음해남14.2℃
  • 구름조금고흥13.0℃
  • 맑음의령군13.2℃
  • 맑음함양군13.2℃
  • 구름조금광양시16.3℃
  • 맑음진도군13.3℃
  • 맑음봉화12.1℃
  • 맑음영주15.6℃
  • 맑음문경18.6℃
  • 맑음청송군11.5℃
  • 맑음영덕21.2℃
  • 맑음의성13.3℃
  • 맑음구미16.7℃
  • 맑음영천14.1℃
  • 맑음경주시14.8℃
  • 맑음거창12.9℃
  • 맑음합천15.6℃
  • 구름조금밀양14.9℃
  • 맑음산청14.4℃
  • 맑음거제14.8℃
  • 맑음남해15.9℃
  • 맑음14.9℃
기상청 제공
장애나 질병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체및기관소식

장애나 질병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장애나 질병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요즘 내가 참여하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온라인 모임에서 화두가 된 내용 중에 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하다 보면 장애 극복이라는 강사의 용어 선택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는 분들이 간혹 있어 당황스러웠다.”라는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강사가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맞아! 나도 중증장애인인데 가끔은 그 말에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지? 라는 생각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다.


그 분 강사님 말씀처럼 요즘 우리 장판(?)에서 장애 극복이란 용어에 대하여 심심찮게 화두가 되고 있다.


장애가 과연 극복 될 수 있는 대상인가? 라는 문제 제기다.


그리고 필자는 이러한 장애인계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장애인"과 "극복"이란 단어를 투영해본다.


장애인복지법 등 관련 법령에서 장애인이란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오랫동안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사람이라 정의한다.


그리고 극복이란? 단어를 찾아본 결과

먼저 NAVER 사전에서 보면 이기어 도로 회복하다. 또는 본디의 형편으로 돌아가다.라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 Daum 어학 사전에서는 어렵고 힘들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나 상황 따위를 노력으로 없애거나 좋아지게 함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장애 극복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오랫동안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으면서 살아온 사람이 각 고의 노력 끝에 예전의 상태로 돌아간 상태를 장애를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육상 선수가 아무리 달리기를 잘한다 해도 말처럼 달릴 수는 없는 것처럼, 근본적으로 인간에게는 인간으로서의 한계가 있듯 장애인도 장애를 뛰어넘어 비 장애인과 같아질 수 없는 한계점이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면 장애인은 대부분 되돌릴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손상을 입은 사람이 대다수 라는 점에서, “암을 극복한 사람” “6·25전쟁을 극복하고…….”라는 말은 이해 할 수 있지만, 으료적으로 치유 불능의 장애를 가진 장애인에게 장애를 극복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또한 본디의 형편으로 돌아갈 수 없는 선천적 장애인은 장애 극복의 대상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후자처럼 어렵고 힘들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나 상황 따위를 노력으로 없애거나 좋아지게 한 상태를 극복이라고 한다면 해석이 조금 달라진다.


필자가 종 종 장애인 단체 회원을 대상으로장애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강의에서 인용하는 내용에서 장애인이 사고나 질병을 마주하는 장애인의 심리적 적응 단계를 소개하기도 한다.


2014년 국립재활원에서 발간한 자료에 의하면 장애인의 심리적 적응 단계를 충격(shock) 부정(denial) 우울(depression) 독립에 대한 저항(reaction against independence) 적응(adaptation)으로 보고, 마지막 적응단계에서 장애를 받아들이고 적응이 일어났다고 하는 것은 개인이 심리적으로 다시 정상적으로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더는 장애와 싸울 필요가 없고, 장애를 하나의 특징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말한다(Wright, 1983)라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장애 수용의 요인으로 장애 정도 등 개인적 특성과 가족, 종교 등 환경적 특성이 장애 수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따라서 장애 극복이라는 것이 전자처럼 신체적·정신적 손상이 본디의 형편으로 돌아가다.라는 의미보다는 후자처럼 비록 신체적·정신적 손상이 본디의 형편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성공적인 재활을 통해 장애에 의한 불편을 상당 부분 상쇄시키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것을장애 극복이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는 '장애 극복'에 대한 지나친 부정적 태도는 공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이 문제는 장애인과 비 장애인이 충분한 소통을 통하여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행사가 취소 되거나 약식으로 진행되었지만 매년 4월이면 각 기관과 단체는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극복해 자활기반을 마련했거나, 다른 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등 사회의 귀감이 되는 장애인을 찾아 상을 준다. 그리고 그 최고의 상은 당연 장애 극복상이다.


그리고 수상자는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된다.

장애를 딛고 (중략) 장애인의 희망, 도전, 감동으로 물들였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등의 표현을 써가며, 장애인을 초인이나 감동의 원천으로 묘사하면서 그 들의 공적을 세상에 알린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언론의 긍정적 역활이기도 하기 때문에 비판할 여지는 없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20 여 년을 장애인 단체 실무자로 지도자로 생활하면서 아직도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수상하는 모범 장애인 상“ ”장애 극복상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장애인에 대한 상은 대부분 장애인 단체의 추천에 의지하고, 그래서 자 단체 활동장애인을 위주로 추천하게 된다. 그리고 해마다 돌아오는 행사에 일부 단체는 형식적인 절차와 이미 관습화 되어 있고, 수상자 할당을 채우기 위해 장애인 단체는 개인의 공적에 상관없이 수상자는 이미 서열이 정해져 있는 경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간혹 기관단체장 표창을 후원금 명목으로 돈 받고 파는(?) 사례도 종종 있다


그래서 해마다 장애인 행사에 참석하면서 지금 수상을 하는 장애인이 정말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극복해 자활 기반을 마련했거나, 다른 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등 사회의 귀감이 되는 장애인일까? “의심의 눈초리를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장애인 단체에 소속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도 종종 본다.


나는 전통시장 주위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장애를 가지고도 묵묵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상인을 대하면서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존경심을 갖게 되고, 이 일은 나름대로 장애인 권익 향상을 위해 일한다는 내 자신에게 조차 겸손하게 만든다.


비록 이러한 모습이 본인이 원하던 삶이든 아니든 그저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본인의 장애 환경에 맞추어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고 존중 받아야 하는 이유고 이들의 삶이 진정한 장애 극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끝으로,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고 국민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 지치고 힘든 시간 보상 받는 시간이 오길 기대해본다.